괴도 퀸 Queen 1
<괴짜탐정의 사건노트> 시리즈의 저자 하야미네 가오루의 새로운 시리즈인 <괴도 퀸> 시리즈 첫 번째 책 『세븐 링 서커스』를 만났습니다(사실 새로운 시리즈라 말하기엔 좀... 이 시리즈의 첫 책은 일본에서 2002년에 발표되었습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건 2015년이고요. 그러니 새로운 시리즈는 아니지만, 아무튼 저로서는 <괴도 퀸 시리즈>와의 첫 번째 만남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말 그대로 ‘괴도’입니다. 자신의 범행을 사전에 예고하며, 감쪽같이 범행을 저지르는 ‘괴도’랍니다. 범죄자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죠. 읽다보면, 괴도 뤼팽이 떠오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에도가와 란포의 <괴도 20 가면>이 떠오르게 됩니다. 사실 20가면과는 상당히 느낌이 비슷하답니다. 물론, 시대가 조금 더 현대로 바뀌어, <괴도 퀸> 시리즈에선 인공 지능이 등장한답니다. 괴도 퀸은 파트너인 조커와 함께 인공 지능 RD가 컴퓨터 시스템을 제어하는 초거대 비행선 ‘트루바두어’를 타고 다니며 전 세계 어느 곳이든 마치 홍길동처럼 출몰하는 미스터리한 괴도랍니다. 무엇보다 퀸의 뛰어난 능력은 변신술입니다. 어느 누구로도 변장(변장이라기보다는 마치 무협소설에서 신체를 변형시키는 축골공이 가미된 역용술을 사용하여 근육을 조절하여 단번에 바뀌는 것 마냥 쉽게 누구로도 바뀔 수 있답니다.)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퀸의 능력이랍니다. 그러니, 마치 ‘괴도 20 가면’ 마냥 누구도 믿을 수 없습니다. 내 동료라 믿고 대화를 나누지만 실제로는 동료가 아닌 퀸 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퀸과 조커는 대단한 육체적 능력을 가진 자들입니다. 일반인이라면 대기압에 몸이 견디지 못할 환경도 맨몸으로 거뜬히 뛰어들 수 있는 그런 강철 몸이랍니다. 손가락 하나로도 엄청난 거구를 넘어뜨릴만한 무술의 대가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이런 능력만으로도 천하무적 캐릭터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퀸이 다이아몬드 ‘네펠티티의 미소’에 눈독을 들입니다. 소유한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진다는 전설이 깃든 다이아몬드, 그래서 ‘저주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보물인데, 퀸은 오랜 침묵을 깨고, 이 다이아몬드를 훔쳐가겠노라 예고를 합니다. 그런데, 퀸보다 한 발 앞선 이들이 있었답니다. 누군가 다이아몬드를 간발의 차이로 훔쳐갔답니다. 그리곤 범행현장에는 퀸의 흔적을 남겨놓았고 말입니다. 과연 이들은 누구일까요 알고 보니 이들은 ‘세븐 링 서커스’ 단원들이랍니다. 이렇게 퀸과 ‘세븐 링 서커스’단 간의 대결이 시작되죠. 과연 이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역시 하야미네 가오루의 책은 재미나네요. 어린이 독자들이 반할만 합니다. ‘괴도’의 계보를 잇는 또 한 사람의 괴도를 만나는 행복도 있고 말입니다. <괴짜 탐정의 사건노트> 시리즈가 그랬듯 책은 사건 줄거리와 함께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책 『세븐 링 서커스』가 던지는 메시지는 ‘전쟁’입니다. 전쟁의 참화가 가득한 곳, 그곳에 서커스가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드디어 서커스가 시작되었다. 서커스가 전하는 스릴과 두근거림은 마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공포나 불안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마을 사람들은 서커스를 보며 무자비한 현실의 해방감에 취해 열심히 손뼉을 쳤다.(12쪽) “난 항상 아이들에게 서커스를 보여 주고 싶었어.”“이 세상에는 이렇게 굉장한 재주가 있고, 이 대단한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걸 알고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멋진 세상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그리고 어린이들이 서커스를 즐길 수 있는 사회야말로 평화로운 사회가 아닐까?”(113-4쪽) “서커스를 보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웃고 울다 보면 분명 알게 될 거야.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그리고 아이들이 언제든 서커스를 즐길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야지, 생각한 거야.”“전쟁 반대 같은 걸 말할 생각은 없네. 아무리 말해도 그 아이들은 믿어주지 않으니까. 어른은 무기를 사용하고, 어른은 사람을 죽인다. 그저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자신들도 자라면 사람을 죽이겠지, 하고 생각하네. 나는 이 세상에 그런 어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ㄹ에게 보여 주고 싶은 거야. 우리는 전쟁은 나쁘다고 말하면서 무기를 드는 어른이 아니야. 우리는 서커스 아티스트일 뿐이지.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서커스를 보여 주는 건 내 다리를 빼앗아 간 전쟁에 대한 복수이기도 하지.”(288-9쪽) 전쟁의 참화 속에서 피어나게 될 서커스의 행복을 만나는 감동까지 있답니다. <괴도 퀸 시리즈> 현재 3권까지 출간되어 있는데, 2-3권도 얼른 만나봐야겠어요.^^
입소문만으로 국내 20만 어린이들을 웃기고 울린 베스트셀러 시리즈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전14권)」의 후속 시리즈인 「괴도 Queen」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톡톡 튀는 대사와 재기발랄한 이야기, 번뜩이는 추리로 한국과 일본의 독자들을 사로잡은 작가 하야미네 가오루가 이번 시리즈에서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진귀한 보물만을 훔쳐 내는 괴도를 주인공으로 선보입니다.
오프닝
제1부 화려한 도전장
1. 천국과 지옥
2. 최후의 함정
3. 서커스 나이트
4. 잠입, 그리고 탈출
5. 선전 포고
제2부 세븐 링 서커스
엔딩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