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로 간다
그래...까놓고 이야기 하자면,
어느 작가의 책 제목처럼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느 말들에 대하여 좀 짜증이 난다.
진보면 빨갱이 보수면 수구꼴통!!
먹고 살기 바빠 진보고 보수고 관심없는 무정부주의자에 가까운 나 같은 사람은 도대체 한 치의 설 땅도 없는 것 같다.
잘난 사람들...저렇게 목에 핏대 세우고 눈이 시뻘게져선 서로 자기네들이 더 좋은 세상을 위한 이념의 진리를 가졌다고 난린데 왜 군사정권, 참여정부, 실용정부에 이르기까지 내 삶은 하나도 나아진 것 없이 더 신산스럽고 그악스럽기 조차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좀 조용히들 해 주세요!(..라고 쓰고 닥쳐! 라고 읽는다.) 나도 소리치고 싶다.
이념이라는 거 사상이라는 거 없는 사람들 바보되기 딱 좋은 세상이다.
바보들이 피곤한 세상...상품 광고처럼 피곤이 곰이 되어 어깨를 누르는 것 같다.
바보 대통령 노무현이 세상과 빨리 일별을 했어야 했던 이유 중 하나가 감당못할 피곤함 아니었나..싶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
그는 우리의 대통령이었고 우리에게 그런 대통령이 있었다는 건 같은 시대를 살아 낸 사람에겐 위안이자 자랑이다.
대통령이라는 지엄한 독존의 자리에서 역사상 그처럼 허리를 숙여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눈높이를 맞추려 한 대통령은 단언컨데 없었다.
대통령이라는 듣기만 해도 금박의 프레임이 딱 쳐지는 틀에 갇혀 있지 않고 울고 웃을 수 있는 당신들(?)이 뽑은 국민의 대표라는 인식을 심어 준 최초의 사람이기도 했다.
그래서 때론 품위가 떨어진다 막말을 한다 등의 달 보다는 손가락을 향한 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역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위기까지 겪은 그를 보며 대통령의 자리가 면류관만 쓰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그 안에 숨겨진 가시관도 같이 쓰고 있는 자리라는 걸 보았다.
뽑았으면 맡겨보고 맡겨 본 뒤에 평가가 따라야 함에도 무조건 흔들기 바쁜 보수나 격앙된 목소리로 닥치고 찌그러지라는 홍위병처럼 보이는 진보나...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피로감은 그때 부터 누적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열혈 명계남,
리얼 증언과 한맺힌 싸움의 기록 <봉하로 간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곁에서 지켜보고 그를 위해 싸우고 그의 승리를 축하하며 그를 흔드는 세력들을 견제하고 그의 죽음 앞에 울분을 감추지 못하는 명계남의 그야말로 한맺힌 기록들이다.
우리가 몰랐던 노무현 대통령의 소탈한 서민적인 모습과 거 참...싶은 안타까운 사연, 대의를 위해서 희생을 감수한 국정운영, 욕을 먹으면서도 밀고 나갔던 많은 정책들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물론, 노사모의 대표로 활동했다는 이력때문에 연루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바다 이야기 사건의 심경, 보수 언론에 대한 유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섭섭함과 격려의 글들도 명계남의 시선으로 적혀있다.
니 편 내 편 가르는 걸 질리도록 보고 있는지라 새로울 것도 없지만 <봉하로 간다>는 내 편인 사람 손들어 봐라!! 는 목소리가 너무 쟁쟁해 불편했다.
나같은 사람 때문에 역사가 후퇴하고 말도 안되는 위정자들이 득세를 하며 대한민국이 꺼꾸로 쳐 박히고 있다고 삿대질을 한다해도 아무편도 들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저 내 휜 새우등을 더 휘게 만 하지 않는다면 백묘든 흑묘든 상관없다.
내가 믿고 따를 수 있는 단 한 사람, 그가 아니면 안되는 유일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심경은 인지상정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도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되어서 적에 대한 증오와 인생 냉소, 괴팍함과 육두문자로 원대하고 잔인한 역습을 꿈꾸며 그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을 때 치르는 나름의 저항이라고 적었다.
오죽했으면..싶다.
그러나,
내 편이냐고 묻는 그의 눈에 선 핏발이 너무 선명해 선뜻 손 내밀어 줄 수없음은 이념의 부재라기 보다는 냉기로 인한 위축 때문이다. 상대를 향한 날선 언어들이 나를 향해 곧 날아 올 것 같아 주춤거리게 된다. 엄이불잔(嚴而不殘)! 중용은 이미 낡고 비루한 핑게라고 닦달할 것만 같아 주눅부터 드는게 사실이다.
내 어릴적 할머니 말이 남 밉다고 숯불 던지면 내 손 먼저 데이는 법이다 하셨다.
승리를 향해 높이 든 그이 손이 데이지 않기를 바란다.
킹 메이커 명계남이 털어놓는 시대의 이면과 한맺힌 싸움의 기록,
그리고 홀로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인간 노무현의 생생한 면면
이 책은 우리나라 참여정치 마당의 한가운데에서 온몸을 던져 킹메이커 대열에 합류했던 배우 명계남이 남 눈치 안 보고 제대로 쓴 체험적 사회 비평서이며, 노사모 운동의 긴박했던 전개와 그 핵심 논의를 사실대로 토로한 우리 최근정치의 미시사다. 또한 친구 문성근과 함께 연극과 영화라는 한정적 분야에만 매몰돼 살아왔던 저자 개인이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진실에 눈을 뜬 후, 그것을 헤치려 어떻게 몸부림쳐 왔는지를 기록한 참 삶의 궤적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지근거리 인사가 아니면 볼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옛날 시골집 툇마루 벽에 걸린 흑백사진처럼 진솔안 노무현 대통령의 소소한 면면들이 담겨 있다. 저자 명계남이 직접 만나고 겪어본 ‘그만의 노짱’을 공개한 것이라 그간의 노무현 평전이나 자서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하루 장사를 걱정해 민생시찰을 피한 모습, 리영희 선생께 문병을 가고자 했지만 정치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오히려 망설였던 모습 등 인간 노무현의 솔직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또한 현 정권과 조중동으로 대별되는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은 재치만발의 비아냥과 도전적인 직설에 거침이 없어서 독자가 박장대소를 하게 만든다. 노무현 대통령 때 우리가 채굴권을 확보했던 북한의 동양최대 철광, 무산을 현 정권이 중국에 몽땅 빼앗긴 사례를 폭로하고, 노무현의 대연정 제안의 진의가 지역구도 극복이었다는 사실 등, 어느 언론에서도 보도하지 않았던 사실들을 밝힌다. 또한 이 책에는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유시민, 이용섭, 이창동 등의 친노 그룹은 물론, 저자가 적으로 규정한 한나라당 인사들에 얽힌 여러 에피소드를 실명으로 기술하며 몇몇 인사들에게는 통쾌한 논평을 가한다. 책의 마지막에 명계남은 노무현 서거 후 하루도 그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하면서, 필생의 의제로 삼은 보복과 역습에 대해서 암시하고 있다.
머리말
1. 그리운 노짱, 당신도 우리처럼
담배
왕따 후보와 소울메이트
쥐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공적(公敵)이다
노사모 지각생 문성근의 활약
-문성근이 내건 노짱 지지 조건
-문성근도 내가 해봐서 아는데……
-노무현의 가슴에 남은 DJ의 이 한 마디
이라크 파병과 대연정 제안의 진실
-파병반대는 조갑제가 할만 했는데
-무산, 삽질 정부가 중국에 빼앗긴 동양 최대 철광
-대연정 제안의 삭제된 조건절과 노짱의 진실
B급들이여, 그는 정말 당신들의 적이었나
-노회찬은 A급이지만
-김기식, 이 말만은 말아주!
-C급 좌파 김규항
-가재는 가재 편, 게는 게 편?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해주고 싶은 연극 대사
씨바! 노짱님, 정치하지 마십시오.
가아들이 아아아들이가! --옆에서 지켜본 노무현의 업무 스타일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는
2. 배우의 눈으로 본 노짱과 문성근, 그리고 그들의 스피치
네 번째 부산 선거, 권선징악은 책 속에나 있는 말
-노짱은 연설 빵점, 혹은 백점
- 울분이 소낙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노무현과 김대중의 연설 특징
광대형 연설의 두 가지 전형
-촬영장에서 뻐꾸기도 안 까는 문성근의 연설
-또 다른 스타일의 광대형 연설
100만 민란의 수괴 문성근을 청와대에 가둡시다!
-성근에게 남긴 DJ의 유언, 그리고 ‘문짝’
- 그럼 이거 말고 다른 방법 있습니까?
-제발 박용진처럼
레닌과 네크라소프
3. 수꼴 빼곤 다, 국민 절반 이상 노사모!
더러운 먹이를 먹고 더 잘 컸던 생명체
노사모의 열혈 활동가들
-미키루크와 노사모의 분화
-소나무의 희망포차
-치열했던 노사모 내부 토론과 복주대사, 나백수
환희의 절정, 316 광주대첩
-부산에서 광주까지, ‘우린 노트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노사모는 체력 짱!
-떴다 떴다 노무현
- 와아아아!! , 참여정부의 고고지성
이제야 밝히는 노사모의 돈줄
더스틴 호프만 〈 노사모
협잡과 반역, 탄핵을 탄핵하라
-조선일보, 아무리 싸가지 없기로서니
-탄핵반대 촛불과 분신, 그리고 자살까지
-촛불은 시청 앞으로 - 그러나 노사모는 빠져라
-여긴 민쥐쥐의 국가다
4. 對수꼴 전쟁
어느 언론사 사주의 기자 녀석 길들이기
덤벼라, 수꼴 언론!
-개는 역시 개다
-노사모 vs. 조선일보, 우리의 유일한 1승
-예수님이 매매춘을?
-순둥이님의 안티조선 시위
국민이란, 같은 덫에 반복해서 빠지는 어리석은 것들?
-송아지가 강아지 된 사연
-아주 신기한 미스터리 하나
-양아치 역할 전문배우 명계남도 이해하는 인지언어학
-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누구라도 당한다
-소문 전파 실험과 기자들의 야마잡이
-해운대 고깃집 아줌마의 ‘학실한 보물지도’ 누가 그라데
-바다이야기 명계남이 바다에서 인어공주와 결혼해서 애를 낳았대
-서울대 강연의 불효자 프락치
결국,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
대화 - 객석한담(客席閑談)
-존경했던 유인촌이
-영화, 돈 줄 막으면
- 다 괜찮은데 다만, 이가 갈리는 건 ……
5. 내 고향 봉하에서
노짱의 노래
- 빨갱이 씨, 부산을 떠나시지!
-노짱과의 독대
=작은 연인들
어떻게 그런 사람이 있었을까
-하하, ‘바보 노무현’에 바보 비서관
-[노무현 정치대학]
적이여, 역사의 사탄이여
-가장 독랄한 천라지망(天羅地網)
-1억짜리 명품 시계와 알마니
-적에게 묻는다
맺으며
부록
*문성근의 개혁국민정당 창당발기인대회 연설전문
*노무현 의원의 제16대 대통령 민주당 후보 국민경선 출마 연설문
*이창동 감독의 4.11총선 문성근 후보 지지연설 전문
* 명계남의 노무현 대통령 100재 추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