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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님 직지 강설 (하)

sdfrfgf 2024. 1. 21. 20:48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쳐다 보고 달을 놓쳐서는 안 된다. 수단에 열중해 목표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불교 수행의 목적은 성불이다. 불교의 궁극은 깨달아 성불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중생에게 회향하는 것이다. 선정을 통해 깨달은 바를 요익유정하는 자비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 선불교는 수많은 수행방편 가운데 좌선을 가장 선호한다. 6조 혜능스님은 『육조단경』 「좌선품」에서 좌선의 좌(坐)는 "밖으로 일체의 선악 경계에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고, 선(禪)이란 "안으로 자성이 움직이지 않음을 보는 것"이라 했다. 그래도 잊지 말자. 목석처럼 가만히 앉아 참선하는 장좌불와가 선불교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좌선은 그저 방편일 뿐이라는 사실을. 경전에는 성불하기 위한 수많은 방편설이 있다. 좋게 말하면 성불의 그물을 널리 친 것이다.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라는 네 단계를 언급하기도 하고, 18주라고 하여 열여덟 단계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10신, 10주, 10행, 10회향, 10지, 등각, 묘각이라는 52단계의 수행 단계를 열거하기도 한다. 선불교는 이런저런 잡다한 방편설을 버리고 일체유심조 라는 일심(一心) 사상과 무심(無心)의 경지를 간명하게 밝힌 것이다. 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 선사의 가르침대로, 마음이 부처이고, 무심이 도다. 다시 말해서 무심이 곧 부처이고 무념이 곧 진여다. 백운경한 화상은 고려말 충렬왕 24년에 지금의 전북 정읍시 고부면에서 출생하여 공민왕 23년에 77세를 일기로 입적하였다. 50이 넘은 나이인 1351년 중국 원나라에 유학하여 지공 화상에게 법을 묻고 다시 임제종맥을 이어받은 석옥청공의 법을 잇고 돌아왔다. 백운 화상은 임제선법을 이었다. 임제의현(?-867) 선사는 일심 사상을 보여준다. 달마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직 일심뿐이다. "마음의 실체를 알면 깨닫지 못함이 해결되며, 깨닫지 못함이 해결되면 의식이 해결되며, 의식이 해결되면 미혹이 해결되며, 미혹이 해결되면 업이 해결되며, 업이 해결되면 고통에서 벗어난다. 종국에 가서는 마음이 열쇠다. 그런데 마음이란 어떻게 생겼는가? 법문에서 밝힌 대로 마음은 본래 텅 비어서 생멸이 없고 조작도 없으며, 과보도 없고 승부도 없다. 고요하고 또 고요하며 신령스럽고 또 신령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것이 마음의 본체다. 이러한 마음의 본체를 꿰뚫어 보면 모든 업과 모든 고통과 모든 문제가 순식간에 풀린다. 이렇게 해결하는 것이 불교의 해결방법이다. 그래서 달마 대사도 마음을 관찰하는 한 가지 방법이 모든 수행을 다 포함하고 있다 고 하지 않았던가."(상권 130쪽) 소가 수레를 끌 때 수레가 가지 않으면 소를 때려야 하는가,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선불교에서는 대경무심(對境無心)이라고 하여 외부의 경에 물들지않는마음을 근본으로 삼는다. 대경무심의 삶은 세상의 그 어떤 문제들도 모두가 내가 문제시함으로부터 비로소 문제로 등장한다고 본다. 즉 "내 마음 가운데 아무런 일이 없으면 세상의 그 어떤 일도 나를 움직이지 못한다(心中無一事 萬境不能轉)."는 것이다. "태어남이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죽음이란 어디로 가는 것인가. 태어남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뜬구름은 그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으며 죽고 태어나고 가고 오고 하는 일도 그와 같다. 홀로 한 물건이 있어서 항상 홀로 드러나 있어서 맑고 밝아 태어나고 죽는 일을 따라가지 않는다."(상권 70쪽) 중국 송나라 때의 오조법연(1024-1104) 선사는 제자인 불감혜근(1059-1117)에게 내린 사계, 즉 법연사계(法演四戒)로 유명하다. 법연사계는 각계각층의 리더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최고의 수양법이다. "절의 주지는 자신을 위해 조심해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권력을 다 행사해서는 안 되며, 둘째는 복을 다 누려서는 안 되며, 셋째는 규율을 다 시행해서는 안 되며, 넷째는 좋은 말을 다 해서는 안 된다. 무엇 때문인가. 좋은 말을 다 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쉽게 여기며, 규율을 다 시행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번거롭게 여길 것이다. 또 복을 다 누리면 반드시 인연이 외로워지며, 권세를 다 행사하면 반드시 재앙이 닥치게 되기 때문이다."(하권 43쪽)
무비 스님 직지 강설 , 불광출판사에서 상·하 2권으로 묵직하게 펴낸 이 책은 조계종 승가대학원장·조계종 교육원장을 역임, 불교계 최고의 강백으로 존경받는 무비 스님이 번역하고 강설한 책이다. 원본 체제를 따라 상하권으로 편집하였으며, 무엇보다 번역문과 아울러 원문을 싣고 그에 대해 상세하게 강설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직지의 원문이 필요한 이들, 예를 들면 ‘직지서예대전’에 출품할 서예가들이나 글 쓰는 작가들은 물론이고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이들이 손쉽게 활용하고, 오랫동안 소장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양장본으로 편집해 놓았다. 특히 무비 스님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강설은 독자로 하여금 쉽게 선불교의 세계에 몰입, 직지의 정신을 생생히 일깨워준다.

제 49 아호대의 화상
제 50 대주혜해 선사
제 51 불감혜근 화상
제 52 나산도한 화상
제 53 보은현칙 화상
제 54 양기방회 선사
제 55 용담숭신 화상
제 56 관계지한 선사
제 57 위산영우 선사
제 58 남대수안 화상
제 59 현사사비 선사
제 60 법안문익 선사
제 61 용제소수 선사
제 62 승 자방
제 63 소수산주
제 64 용아거둔 선사
제 65 분양무덕 화상
제 66 동사여회 화상
제 67 원오극근 선사
제 68 천태덕소 국사
제 69 설봉의존 선사
제 70 장로응부 화상
제 71 대수법진 선사
제 72 지통 선사
제 73 현정 선사
제 74 보수 화상
제 75 신안흥성 국사
제 76 영운지근 선사
제 77 앙산혜적 선사
제 78 경조미호 화상
제 79 경산도흠 선사
제 80 덕산선감 선사
제 81 동산양개 선사
제 82 청평영준 선사
제 83 고정간 선사
제 84 운암담성 선사
제 85 운거도응 선사
제 86 천복승고 선사
제 87 운거 선사
제 88 조산본적 선사
제 89 경청도부 선사
제 90 녹문처진 선사
제 91 신라 대령 선사
제 92 지장계침 선사
제 93 혜구적조 선사
제 94 파릉호감 선사
제 95 동산수초 선사
제 96 천복승고 화상
제 97 청활 선사
제 98 현각 도사
제 99 천태덕소 국사
제 100 목암법충 선사
제 101 낭야혜각 선사
제 102 우적 상공
제 103 수산성념 선사
제 104 신조본여 법사
제 105 서천 칠현녀
제 106 광효 안 선사
제 107 화엄온광 좌주
제 108 덕산연밀 선사
제 109 규봉종밀 선사
제 110 장졸 상공
제 111 운문문언 선사
제 112 향엄지한 선사
제 113 도오 선사
제 114 백운수단 화상
제 115 원오극근 화상
제 116 응암담화 화상
제 117 고령신찬 선사
제 118 학림현소 화상
제 119 대전보통 화상
제 120 조산탐장 선사
제 121 몽산덕이 화상
제 122 낙보원안 화상
제 123 등등 화상
제 124 지공 화상
제 125 미증유경
제 126 능엄경
제 127 대승기신론
제 128 동산양개 화상 사친서
제 129 규봉종밀 선사 송
제 130 용아거둔 화상 송
제 131 대법안 선사 인승 간경송
제 132 고덕의 게송
제 133 천복승고 선사 면학

백운 화상의 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