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 이유미, 『10대와 통하는 동물 인권 이야기』,철수와 영희, 2017.를 읽고 쓴 서평 우리는 동물들의 슬픈 현실과 나란히 길을 가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동물의 권리가 존중되기는커녕 생명이 상품이 된다. 품종묘, 품종견들이 비싸게 팔리고 고양이, 강아지, 양, 라쿤 심지어는 미어캣까지 이색카페라며 인기가 많다.“○○ 강아지 카페는 별로야. 거기 강아지들이 사람들이 만지는 걸 싫어해서 막 도망가”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근데 조금은 마음이 불편했다. 아마도 매일 자기를 쓰다듬는 손님들의 손길이 어쩌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내주변에 동물 권리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 주변에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인데 사람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동물의 권리까지 챙길 여유가 없어서 인지 알고 싶어하지 않는 건지. 이미 오랫동안 그 문제에 익숙해져 그것이 문제인지 아닌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내가 길고양이들을 챙겨주며 경비 아저씨한테 욕 먹을 때, 가축과 애완동물을 차별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동물원은 그저 좋은 곳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뭔가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더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책 표지를 보고 강아지가 막다른 길에서 주눅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뜬장에 강아지가 갇혀있는 것 이었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그런 곳에 갇혀 있을 동물들을 생각 하니 책을 읽기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동물원의 동물들 도시인들은 동물을 보기 위해 동물원에 간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부터 동물원의 동물이 불쌍해졌다. 동물원에서 이상행동을 보이는 동물에 대한 기사를 봤을 때,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동물의 묘기에 돈을 내고 환호하고 웃으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반대로 그 묘기를 보이기 위해 훈련받는 동물은 어떨까? 이 책에서는 서울대공원에서 공연하던 제돌이를 소개하고 있다. 제돌이는 2007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발견한 돌고래다. 하지만 제돌이는 2009년 바다에서 사라졌고, 한참 뒤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어부 그물에 잡힌 뒤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퍼시픽랜드의 수족관을 거쳐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기 때문이었다. 원래는 우연히 그물에 잡히거나 표류한 고래는 신고해야 하며 판매될 수 없다. 하지만 제돌이는 수족관에 팔려갔고, 다시 수도권으로 이송됐다. 낮이면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고, 밤이면 공연장 뒤에 마련된 길이 12m, 폭 6m 깊이 3m의 실내 수조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 2012년, 변화가 찾아왔다. 돌고래를 좁은 수조에 가둬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고 결국 방류가 결정됐다. 제돌이는 벌써 방류한지 5년째이고 별 탈 없이 잘 지낸다고 한다. 제돌이 사진을 봤는데 그렇게 넓은 바다에서 잘 헤어치는 돌고래를 우리에 가둬 두었다고 생각하니 동물원의 동물들이 정말 미칠 만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주변에도 얼마전 동물원과 관련된 일로 시끄러웠었다.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도망친 퓨마 초롱이 때문이다. 초롱이의 4시간 반의 짧은 외출은 처음이자 마지막 외출이 되었다. 8년 동안 좁은 우리에 갇혀 지내던 초롱이는 열린 문을 보고 본능대로 행동 했을 뿐이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관리를 허술하게 한 직원과 사살을 결정한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는 국민 청원이 등장했고 동물 권익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은‘#동물원 가지 않기’해시태그를 제안하는 등 캠페인을 벌였다. 초롱이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일을 계기로 제돌이처럼 동물원이 왜 잘못된 것인지 관심을 받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서 동물원들이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실컷 볼 수 있는 동물원을 좋아했었다. 그리고 동물원에서 밥도 주고 다치면 치료도 해주고 그저 좋은 곳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동물원의 코끼리가 있는 공간은 야생에서의 삶에 비하면 천 분의 1에 지나지 않고, 북극곰의 경우에도 백만 분의 1도 안되는 극도로 제한된 곳에서 사는 것이었다. 안전함이 필요하다면 우리도 무균실이나 감옥에서 살아야한다. 인간의 이기적인 관점으로 동물들을 가두고 행복하다고 믿고 있었다. 우리는 동물들을 보기 위해 우리에 가두고 길들여야만 하는것일까? 고기로 태어나는 생명들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건 동물원의 동물들 뿐만이 아니다. 1인 1닭, 치느님 같은 신조어를 낳을 만큼 닭요리는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닭은 2020년이면 돼지고기를 제치고 육류로 소비되는 동물 1위로 등극할 예정이라고 한다. 치킨, 닭, 닭발, 닭똥집.. 닭요리는 나또한 가장 좋아하는 요리이다. 그래서 내가 먹는 고기에 관한 내용은 정말 알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또 외면한다면 절대로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병아리들은 태어난 순간 성별 감식을 받는다. 이때 수평아리는 아무런 가치가 없어서 모두 버려지게 되고 우리가 학교 앞에서 500원에 팔리던 병아리의 출처이다. 암평아리들은 부리가 잘린채 오로지 알을 낳는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철창에서 알을 많이 낳도록 24시간 동안 인공 조명 아래에서 지낸다. 알 낳는 횟수가 줄면 환우라는 과정을 거쳐 닭의 목숨을 걸고 털갈이를 시켜 생산성을 높인다. 엄청난 희생을 거쳐 우리는 슈퍼 푸드라는 달걀을 얻고 치킨으로 즐거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축과 애완동물을 구별짓는 사람에게 앞으로 내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세상의 그 어떤 존재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고통을 덜어 주자는 것이다.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자는 노력은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숙제이다. 돈이 좀 더 들면 어떤가. 그 대신 다른 생명이 행복할 수 있다면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명을 산다는 것. 사람들은 혈통으로 동물을 구분 짓는다. 혈통이 있는 동물과 없는 동물. 그리고 잡종개나 똥개가 아닌 품종이 있는 동물을 다들 사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정말 품종이나 혈통의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강아지 농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윤리적으로 생산된 강아지보다는 믿을 만한 곳에서 건강한 강아지를 데려오고 싶은 인식이 조금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업자들은 마치 가정집에서 낳은 강아지인 것처럼 고급 견종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높은 가격에 팔아넘긴다. 보호 센터에 있는 개나 고양이들은 짧은 기간동안 보호가 아닌 방치후에 안락사 당하지만 새로 태어나는 동물들로 강아지 농장과 펫샵에서는 넘쳐나고 비싼 값에 팔린다. 얼마나 모순되는 일인가. 생명을 사고 판다는 건 정말 슬픈 일 이다. 우리는 그런 곳에서의 소비를 줄여야 한다. 소비가 있으면 절대 없어지지 않고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가엾은 생명을 돌보는 일 골목길을 조금만 걸어도 금방 길고양이들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길고양이들이 불어난 것은 산이나 들에서 야생으로 산 고양이들이 도심으로 들어와서가 아니다. 사람 손에 길러졌다가 하나 둘 버려진 생명들이다. 고양이 관련 다큐를 봤는데 길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다친 애들은 직접 동물 병원에 데려가 치료하는 펫맘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었다. 나도 언니랑 집 주변에 사는 새끼 고양이 6마리와 어미 고양이에게 먹이를 자주 주러 다니던 터라 재미있게 봤었다. 몇 년 동안 그런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와서 정말 멋있고 그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펫맘 활동을 지지하는건 아니다. 내가 먹이를 줄때도 경비 아저씨가 여기서 이런거 하면 안된다고 먹이와 물을 바닥에 버리고 굉장히 싫어 했기 때문에 고양이들이 해코지당할까 걱정되서 조심 조심 챙길 수 밖에 없었다. 고양이 혐오자에 의한 범죄는 이슈가 되지는 않지만 항상 있다. 볼때마다 마음이 정말 안 좋고 미안하다. 고양이들 마지막으로 먹는 밥 일 수도 있다는 마음에 챙겨주는 건데 그게 그렇게 나쁜 일일까?
동물들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몰랐거나 외면해왔던 ‘동물 문제’와 ‘동물의 권리’를 인간과 동물의 역사, 동물에 대한 철학 이야기, 나라별 동물 보호법의 발전 과정, 우리 주변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동물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동물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인류가 책임을 다한다면 인류와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인류는 그동안 인종 차별, 민족 차별, 성 차별 등을 극복하며 발전해 왔는데, 이제는 차별의 역사에서 동물 차별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약자에 대한 인류의 공감 능력을, 지구 생태계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에게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는 동물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게서 사랑을 배우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을 시작하며
우리는 동물들의 슬픈 현실과 나란히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제1장 잃어버린 동물들의 권리
동물과 인간의 관계
선각자들의 철학 그리고 종교
우리 시대의 차별주의
각 나라의 동물 보호법
제2장 우리 주변에서 고통받는 동물들
1. 농장 동물
강아지 농장? 강아지 공장!
고기로 태어나는 생명들
개 식용은 지켜야 할 한국의 전통인가?
치킨의 다른 이름, 육계와 산란계
2. 실험 동물
초·중·고교에서의 동물 실험
수의대 실습실 풍경
아름다움을 위해 고통받는 동물들
제약 및 생명 과학을 위한 희생
3. 동물원의 동물
동물원은 왜 생기게 되었을까?
동물 쇼를 위한 길들이기
돌고래 제돌이 이야기
유희의 제물, 피의 축제
4. 야생 동물
사라져 가는 동물들
덫과 밀렵에 희생당하다
로드킬, 누구의 책임인가?
라쿤이 야상 점퍼 이름?
5. 유기 동물
생명을 버리는 사람들
애니멀 호더
도둑고양이에서 길냥이로
산다는 것 vs 입양한다는 것
제3장 동물들의 행복할 권리
다르지만 동등하다
동물과 나 그리고 지구
건강한 소비자가 세상을 바꾼다
공존의 세상, 나비 효과
글을 마치며
동물에게 배우는 사랑과 배려
부록
세계 동물 권리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