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이었나, 한 명문대생이 자신의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과천에서 발생해 충격을 던졌었다. 추적 60분은 라는 제목으로 그 사건의 배경, 그리고 그 사건을 보는 여러 시각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일단 이 사건은, 부모가 자식에게 얼마나 억압적일 수 있으며 또 부모가 자식에게 행사하는 폭력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고 할까, 많은 이들이 이 사건에 대한 여러 보도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묘한 공감을 느꼈을 것이다. 저 정도는 아니라서 그렇지, 부모가 자식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경우가 꽤 많다는....
또하나의 문화 동인지 제 1호의 문제 의식은, 바로 최근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읽어보자면, 더욱 절실하게 다가든다. 편집자는 책머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여러 논설과 현장연구, 자녀 양육기, 창작물 등이 실려 있는데 그 주제는 평등한 부모, 자유로운 아이 라는 동인지의 제목이 표방하는 그대로이다. [인상깊은구절]산업사회에서 가정은 궁극적으로 부부의 것이며 자녀들에게는 스스로의 가정을 이루기 전까지 보호와 훈련을 받는 장소이다.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독립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준비시켜 주는 것이다. 따라서 서구사회에서는 부모가 자신들의 삶의 의미를 자녀의 삶 속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부모들은 개인주의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자녀들을 어렸을 때부터 독립된 인격체로서 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p. 43)
특집 / 자유롭게 크는 아이들
시
우리들의 아이는 살아 있는 기도라네 / 고정희
논설
성별 분업은 자녀 양육에 순기능적인가 / 조은
부모는 저절로 되는 것인가? / 조옥라
어머니는 왜 자신없어 하는가? / 조형
새로운 아버지상과 아버지됨 / 박성수
미래를 향해 열린 어린이의 삶 / 정진경
현장 연구
학교 교육 현장에 나타나는 성차별주의 / 최재성·강성혜
TV 어린이 프로그램에 나타난 성차별주의 / 오애재·이미숙
동화 속의 편견 / 김경희
친권과 자녀 양육 문제 / 곽배희
아동 정신과 의사의 임상 일기 / 박성숙
사회 계층과 자녀 양육 / 이효재
자녀 양육기
꿈과 좌절 / 곽광수
바쁜 부모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를 / 김영자
억눌리지 않을 다음 세대를 위하여 / 최순영
적절하게 적응 못하는 아이 / 조혜정
자유로운 아이들을 위한 창작물
단편
X : 양성적 어린이의 이야기 / 로이스 굴드
양성적 어린이의 이야기를 위한 머리글 / 주정일
노래와 이야기유진이와 교장 선생님 / 필 레스너
울어도 좋아 / 캐롤 홀
자유로운 너와 나 / 스테판 로렌스·부르스 하트
어른이 되면 / 스테판 로렌스·쉘리 밀러
아무도 가르쳐줄 수 없지요 / 일레인 레론
고정란
적응과 성장
성차별을 주제로 한 자서전 / 박완서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하는 삶 / 정연앙·이진미
어느 여공의 일기에서 / 김윤자
창작과 평
촌극
노처녀 재판기 / 박선
평
남녀 평등의 실천 / 장승옥
의존 심리의 극복 / 한현옥
미성숙의 비극 / 박혜란
다시 읽어야 할 글
조선여자여 태양에 면하여 입하라
여성학 자료
동학·천도교 남녀 평등 사상에 관한 연구 / 김경애
한국 도시 사회의 가족주의 / 이영인
지구촌 자매들
국제 여성 운동 소식 / 김수근
AWRAN의 지상 논단 / 박정선
한국 여성학회 발족 / 장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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