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의 상황을 전제하고 중심 축이 사라진 미래상을 바라보는 다소 두려운 시도였다. 리더의 중요성은 어느 순간이든 확인된다. 패권을 지닌 국가가 세계 정세를 자국 중심으로 움직일지언정 그 내부에 균형은 생긴다. 비록 완전한 평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균형이 잡힌 시대라는 점에서 안정기라 할 수 있다. 이언 브레머가 여러 근거로 뒷받침하는 그의 주장은 사실, 혼란기라 인류에게 그리 달가운 가정과 상상은 아니다. 일단, 현 상황에서 미국은 필요악이다. 엄청난 소비 시장을 갖고, 중국과 함께 전 세계를 이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미국이 앞서있지만, 성장기와 정체기의 두 국가간 차이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중국이 국가 정책을 자본주의로 선회하면 그 변화는 실로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리더가 사라진 세계라는 주장은 비등해진 국가의 힘이 혼란을 가중하여 리더가 정리하고 재구조화했던 주도력이 사라진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브라질의 성장이 가시적이었던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브라질은 자원 대국이라 새로운 미국까지는 아니어도 남미시장을 현재보다 현격히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물부족은 인류가 해결해야할과제이자 재앙의 근원이라 브라질이 유리한 건 확실하다. 북한의 시나리오, 우크라니아 사태 등도 맞물려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위기 컨설팅이라는 생소한 분야의 저자지만, 읽다보면 세계를 조망하는 넓은 시야에 놀랄 수밖에 없다.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대를 넓혀 독자에게 컨설팅의 진수를 보여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도와 파키스탄,냉전 2.0 등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가 오히려 상승한다. 포스트 G제로세계를어떻게 준비해야 옳은지 생각해볼 기회를 준 책이다.반드시 세계 정세와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국경을 초월한 문제를 해결해줄 주체가 사라진 세상, 매우 끔직하다. 물론 지금도 국가간의 분쟁은 조율보다는 힘의 균형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마저도 기능을 잃는다면 정말 새로운 시대, 혼란의 시대일 수밖에 없다. 위기는 응당 새로움을 낳는다. 그런 마음으로 지정학적, 국가적 관계를 살펴봐야겠다.
누구도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시대에서의 생존 전략.
지금 세상에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국가나 국가들의 연합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국가들 간의 협력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기후 변화, 환경오염, 식량난, 물 부족 사태와 같은 국제적 문제 또는 한 국가나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구심점이 되어줄 리더가 사라진 G제로(G-Zero, G0) 시대, 즉 리더십의 진공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 최소한 10년 이상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G제로 세계는 혼란과 분쟁을 낳는다. 그 속에서 각 나라와 기업들이 살아남고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모든 국가는 양국 중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답으로 이언 브레머는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한국과 같은 신흥국들은 여러 나라들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이른바 ‘중심축 국가(Pivot State)’가 되어야만 살아남아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업들에게는 무조건적인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해답이라 주장한다. 또한 언제까지나 미국이 사회 경제적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예상을 버리고, 국제적 경제 권력 변화의 흐름에 주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의 독자들에게_G제로 세계는 한국의 위기이자 기회
들어가며_모든 국가는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1장 글로벌 리더가 사라진 세계, G제로
- 국가 부채에 발목 잡힌 미국
- 책임을 떠안지 않으려는 유럽과 일본
- 준비되지 않은 신흥국가들
- 한목소리로 협력하지 못하는 국제기구들
- 국경을 초월한 문제들, 앞으로 벌어질 혼란
2장 전쟁의 잿더미에서부터 미국의 추락까지
- 폐허 속에서 경제 활성화로
- 세계 재편을 위한 경제 엔진의 가동
- 신무기로 떠오른 석유
- 잠자던 아시아의 거인, ‘붉은 용’의 승천
- 냉전의 종식, 또 다른 분열
- 치명적인 위험, 핵무기의 확산
- 1인자와 2인자의 충돌
- 막 내린 미국 지배의 시대
3장 G제로가 불러올 새로운 분쟁의 씨앗들
- 현실의 전쟁터와 사이버 전쟁터
- 무역과 비즈니스, 글로벌 시장에서의 충돌
- 달러의 독점에 대한 도전
- 첨단기술, 인터넷, 정보를 둘러싼 갈등
- 가장 큰 비극, 생존과 직결된 문제들
4장 G제로 시대의 위기와 기회, 승자와 패자
- 요동치는 세상의 향방
- 승자들: 중심축 국가와 비호받는 말썽 국가
- 경쟁우위를 점할 기업들: 적응자, 수호자, 위배자
- 패자들: 파괴와 창조의 흐름에 역행하는 이들
- 승자이자 패자: 갈림길에 선 국가들
- 중국은 승자인가 패자인가?
5장 세계 경제 질서를 변화시킬 5가지 시나리오
- G2: 미국과 중국의 공조체제
- 조화: G20이 제대로 굴러가는 세상
- 냉전 2.0: 혹은 그보다 더 무시무시한
- 분열: 지역별로 나눠진 세계
- 시나리오 X: G서브제로
6장 새로운 시대를 기다리며
- 승자와 패자가 남긴 교훈
- 포스트 G제로 시대의 과제
감사의 글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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